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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매니저의 마음 관리 [심리 & 소통]

저혈당 응급상황,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법 (환자 & 보호자 필독)

by 당매니저 2025. 6. 9.

저혈당 응급상황,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법 (환자 & 보호자 필독)

안녕하세요. 여러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당매니저입니다. 🚨

당뇨 관리에 있어 '고혈당'만큼,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즉각적이고 위험한 것이 바로 '저혈당'입니다. 저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정상 이하(보통 70mg/dL 미만)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. 우리 몸의 주된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부족해지면서, 뇌와 신체 기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응급상황입니다.

인슐린 주사나 일부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식은땀이 나고, 손이 떨리며, 심장이 두근거리는 아찔한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. 갑자기 찾아오는 저혈당 앞에서 당황하여 허둥대다 보면, 적절한 대처 시기를 놓쳐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.

오늘은 저혈당이 왜 생기는지,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지, 그리고 가장 중요한 '저혈당 응급 대처법'을 환자 본인과 주변의 가족, 친구(보호자)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으로 나누어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. 이 글을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위기 상황에서 당신과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습니다.

 

1. 저혈당, 왜 발생할까요?

저혈당은 몸에서 필요로 하는 포도당보다 인슐린의 작용이 더 강할 때 발생합니다. 즉, 균형이 깨진 것이죠.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.

  • 식사를 거르거나 늦게 했을 때, 또는 식사량이 부족했을 때
  • 평소보다 활동량이나 운동량이 갑자기 많아졌을 때
  • 인슐린 주사나 경구 혈당강하제 용량이 너무 많았을 때
  • 빈속에 술을 마셨을 때

2. 내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: 저혈당의 단계별 증상

저혈당 증상은 혈당 수치와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, 일반적으로 단계별로 진행됩니다. 이 신호를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.

단계 주요 증상
초기 증상
(자율신경계 반응)
몸이 혈당을 올리기 위해 경고를 보내는 단계입니다.
  • 식은땀이 난다.
  • 손이나 몸이 떨린다.
  • 심장이 두근거린다 (빈맥).
  • 불안하고 초조해진다.
  • 입술 주위나 손끝이 저릿저릿하다.
  • 배가 심하게 고프다.
진행된 증상
(신경포도당결핍 반응)
뇌에 포도당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위험한 신호입니다.
  • 기운이 없고,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.
  • 머리가 아프다 (두통).
  • 시야가 흐릿해진다.
  • 집중력이 떨어지고, 말이 어눌해진다.
  • 졸음이 쏟아진다.
심각한 저혈당 즉각적인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매우 위급한 상태입니다.
  • 혼란스러운 행동이나 성격 변화
  • 경련 또는 발작
  • 의식 소실 (혼수)

 

3. 골든타임을 잡아라! 저혈당 응급 대처법 "15-15 규칙"

저혈당 증상이 느껴지면, 당황하지 말고 '15-15 규칙'을 기억하고 즉시 실천해야 합니다. 이 규칙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보호자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.

🚨 15-15 응급 대처 규칙 (환자 & 보호자 공통)

  1. Step 1. '당질 15g' 섭취하기
   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는 단순당 15g에 해당하는 음식을 즉시 섭취합니다.
    • 추천 음식: 주스나 콜라 1/2컵 (100~120ml), 사탕 3~4개, 설탕 1큰술, 꿀 1큰술, 요구르트 1개, 포도당 캔디
    • 피해야 할 음식: 초콜릿, 아이스크림, 과자, 빵 등. 지방이 많아 당 흡수 속도를 늦추므로 응급 상황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.
  2. Step 2. '15분' 기다리기
    응급 간식을 섭취한 후, 불안하더라도 15분간 휴식을 취하며 기다립니다. 당이 흡수되어 혈당이 오르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.
  3. Step 3. '혈당 재측정' 하기
    15분 후 혈당을 다시 측정합니다.
    • 혈당이 70mg/dL 이상으로 올랐다면? 대처 성공! 하지만 1시간 이내에 식사 시간이 아니라면, 저혈당 재발을 막기 위해 빵, 과자, 우유 등 복합 탄수화물 간식을 추가로 섭취합니다.
    • 혈당이 여전히 70mg/dL 미만이라면? Step 1과 2를 반복합니다.

 

4. 보호자를 위한 가이드: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?

만약 환자가 의식을 잃거나 경련을 하는 등 음식을 삼킬 수 없는 상태라면, 상황은 훨씬 더 위급합니다.

  1. 절대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: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억지로 먹이면, 기도로 넘어가 질식을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.
  2. 즉시 119에 신고하세요: 지체하지 말고 바로 119에 전화하여 "당뇨 환자가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었다"고 상황을 정확히 설명합니다.
  3. 글루카곤 주사 키트가 있다면 사용하세요: 1형 당뇨 환자나 저혈당이 잦은 환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글루카곤 주사 키트를 구비하기도 합니다. 사전에 사용법을 숙지했다면, 허벅지나 팔에 주사합니다. (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119 신고입니다.)
  4. 기도를 확보해주세요: 환자의 옷을 느슨하게 해주고, 옆으로 눕혀 혀가 기도를 막지 않도록 합니다.

저혈당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. 가장 좋은 대처는 '예방'입니다.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혈당 체크, 그리고 외출 시 주머니나 가방에 저혈당 응급 간식을 항상 휴대하는 습관을 들이세요. 또한, 자신의 당뇨 상태를 주변에 미리 알려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.

저혈당, 미리 알면 두렵지 않습니다. 오늘 배운 대처법을 꼭 숙지하여 나와 소중한 사람의 안전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.

여러분의 안전한 당뇨 생활을 당매니저가 항상 기원합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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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고 자료: 대한당뇨병학회, 미국당뇨병학회(ADA)